한때 인터넷 시대의 대표 주자였던 야후는 검색 시장에서의 지위 약화로 기술 업계에서 점차 주변부로 밀려났습니다. 이제 야후는 인공지능과 인재 영입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전략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후의 부활을 노리는 AI 기반 검색 엔진 스카우트
인터넷 초기 개척자였던 야후가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답변 엔진 ‘스카우트’로 기술의 다음 경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는 단순한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대신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제공하고 관련 웹사이트로의 하이퍼링크를 함께 제공합니다. 야후는 현재 미국 내 2억 5천만 명의 사용자에게 스카우트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야후의 짐 랜존 최고경영자는 이 회사가 금융, 스포츠, 뉴스, 판타지 게임, 이메일 서비스 등을 통해 전 세계 7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용자가 야후에 충성을 유지해온 점은 회사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평가입니다. 랜존은 스카우트가 이러한 기존 서비스들로 트래픽을 계속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야후는 스카우트 개발에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의 기술을 라이선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랜존은 스카우트가 다른 AI 챗봇들과 달리 사용자와 ‘가짜 개인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스카우트가 실용적인 정보 제공에 집중하면서도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려는 야후의 전략을 반영합니다.
야후는 어떻게 인터넷 제국에서 추락했는가
야후의 몰락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전략적 오판의 연속이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대학원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1995년 설립한 야후는 초기에 인터넷의 첫 번째 종합 디렉토리로서 막강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엔터테인먼트와 상거래의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야후는 사용자들이 떠나지 않는 올인원 웹사이트 구축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 결정적인 실수가 구글의 탄생을 초래했습니다. 같은 스탠포드 출신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검색 엔진 구글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야후는 1998년 구글을 단 100만 달러에 인수할 기회를 거절했고, 2000년에는 오히려 구글을 자신의 검색 엔진 제공자로 고용했습니다. 2002년이 되자 야후는 구글을 3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페이지와 브린은 50억 달러를 요구했고, 이 협상 결렬이 구글을 오늘날의 3조 7천억 달러 규모의 인터넷 제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6년 동안 7명의 최고경영자가 교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야후는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따라잡으려는 헛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마리사 메이어 같은 전직 구글 임원도 야후의 회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결국 야후는 2016년 베라이즌에 45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베라이즌이 이를 AOL과 통합하려던 시도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폴로의 인수와 랜존의 구조 조정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2021년 9월 야후를 5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2000년 초 닷컴 붐 시절 125억 달러에 달했던 야후의 최고 시가총액에 비하면 극히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아폴로의 인수는 베라이즌의 실패한 통합 시도 이후 야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짐 랜존은 인터넷 회사 재건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야후를 ‘자신의 백경(白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야후 인수 후 먼저 회사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테크크런치와 라이벌스 같은 출판사를 매각했고, AOL의 인터넷 다이얼업 서비스를 폐지하여 마지막 500명의 사용자까지 단절시켰습니다.
정리 작업이 완료된 후 랜존은 남은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야후의 인기 있는 판타지 스포츠 부문을 업그레이드했고, 구글의 지메일 다음으로 웹에서 두 번째로 큰 이메일 서비스인 야후 메일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현재 야후는 ‘매우 수익성 있는’ 상태이며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랜존은 밝혔습니다.
구글과의 재대결, 그리고 새로운 경쟁자들
야후가 스카우트로 온라인 검색 시장에 재진입하려는 시도는 20년 전 자신의 몰락을 초래한 구글과의 재대결을 의미합니다. 구글은 여전히 검색 시장의 압도적 강자이며, 자신의 제미니 기술을 통해 검색 엔진에 인공지능을 계속 통합하고 있습니다. 야후가 직면한 도전은 단순히 구글뿐만 아니라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 앤스로픽의 클로드, 퍼플렉시티 같은 다양한 AI 챗봇과 답변 엔진들이 검색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용자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검색 엔진의 역할을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야후가 스카우트를 통해 이 경쟁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야후가 앤스로픽의 기술을 라이선스해 사용한다는 사실은 자신이 AI 개발에서 뒤처져 있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랜존은 스카우트가 다른 제품들과 달리 인간관계를 시뮬레이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야호가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