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료가 크게 오르면서 경영 기반이 약한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유가, 항공료 인상 불가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여름 항공 여행이 크게 비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군사 충돌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제트유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미 고객들은 더 높은 항공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는 현재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회사가 1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항공료를 최대 20%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근처에서 맴도는 유가와 항공사들의 얇은 이윤 구조를 고려하면, 항공사들은 증가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비용 상승을 의미합니다.
일부 항공사는 이번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할 수도 있습니다. 커비 회장은 이 상황을 2020년 팬데믹 시기와 비교하며, 만약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오르면 일부 항공사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 셧다운으로 여행 수요가 급락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산업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저가 항공사들이 가장 취약한 이유
저가 항공사들은 높은 고객 수용량에 의존하면서도 극도로 낮은 이윤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가장 취약합니다. 중앙플로리다대학교 로젠 호텔경영대학원의 앨런 파일 부학장은 이들 항공사가 이런 유형의 위기에 대한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저가 항공사 스피릿은 지난해 두 번째 파산을 신청한 후 이달 초 여러 노선을 취소했습니다.
스피릿 항공은 전국 12개 도시에서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 중 캘리포니아 4개 공항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저가 항공사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파일 부학장은 항공사마다 영향의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많은 항공사들은 연료 가격을 미리 고정하는 헤징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가가 낮을 때 미리 연료를 비축해두기도 합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최고상업책임자는 회사가 산업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솔린 스탠드처럼 항공사도 연료비 변화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제트유 가격이 특히 비싼 이유
캘리포니아의 제트유 가격은 미국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제트유 A형은 갤런당 12.72달러였으며, 덴버 국제공항은 9.73달러,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11.73달러였습니다. 이는 자동차 휘발유 가격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캘리포니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84달러로 전국 평균 3.97달러보다 훨씬 높습니다.
캘리포니아가 ‘연료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다른 지역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석유와 정제 제품을 배로 운반해야 하므로 공급 부족에 더 취약합니다. 커비 회장은 서해안의 연료 가격이 미국 어느 지역보다도 공급 약세에 민감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샌호세와 버뱅크 같은 허브 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부 캘리포니아 노선이 운항 중단될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가능한 한 저렴한 곳에서 연료를 보급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파일 부학장은 항공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의 급유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항공사들의 대응 전략과 새로운 상품 출시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번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수요 창출에 나섰습니다. 내년 출시될 ‘유나이티드 릴렉스 로우’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한 줄을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환하여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항공료가 인상되더라도 향상된 경험과 편의성을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시장이 상당하다는 판단입니다.
파일 부학장은 항공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는 항공사들이 단순히 가격 인상만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 개선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노셀라 최고상업책임자는 회사가 유가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사들은 정기적으로 산업 충격에 대비해왔으며, 이번 위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항공 산업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항공료 인상에 대비하는 실용 팁
항공료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명한 여행 계획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미리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성수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하거나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면 가격 인상의 영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여행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비수기나 평일 여행은 성수기나 주말 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여러 항공사의 가격을 비교하고, 경유 항공편을 고려하면 직항보다 저렴한 옵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트유 가격이 높은 지역이므로 인접한 공항 이용을 검토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항공사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하면 중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으며, 가격 알림 설정을 통해 요금 변동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